돈까스 맛집_대학로 정돈

2022. 12. 26. 10:20카테고리 없음

세상을 살다 보면 남들이 하는 말과 나의 의견이 맞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럴 때면 남들에 대한 의심보다는 내 생각이 이상한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분명히 어렸을 적엔 내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남들에 굽히지 않고 살아갔던 거 같은데 

세월이 날 이렇게 만든 건지 아니면 그냥 내 성격이 바뀐 건지 궁금하긴 하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 추천받은 맛집에 다녀왔을 때 기대 이하이면 

그들과 나의 입맛이 다른건지 맛있는데 내가 못나서 못 느끼는 건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번에 돈까스를 먹다가 두 번이나 추천받은 대학로 정돈에 다녀왔다. 

맛있다고 생각하는 돈가스를 먹고 있는데 주위에서 계속 '이것보단 정돈이 맛있는 거 같아'라는 의견을 듣다 보면

얼마나 맛있길래 그렇게 확신에 가득 찬 얼굴로 추천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친구 찬스로 연극 공짜표를 얻게 된 김에 함께 대학로 정돈에 함께 가기로 했다. 

 

오픈 시간인 11시 30분에 맞춰서 도착하니 웨이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시킨 메뉴는 새우+안심 돈가스와 카레 단품이었다. 

 

엄청 맛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한 입 가져갔을 땐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맛있긴 한데 내가 기대한 만큼은 아닌 그런 느낌?이었다. 

잘 튀겨졌고 맛있고 소금과도 잘 어울리지만 나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웠다. 

 

카레는 그냥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카레였다. 아래 화로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예상보다 맛있는 것도 있었다. 바로 새우 튀김이었다. 머리까지 함께 튀겨진 새우튀김은 껍질까지 있어 당황했지만

부드러운 속살과 안에 있는 내장은 이게 새우인지 게인지 헷갈리게 했다. 

 

물론 새우치고 싸지는 않은 가격(개당 3500원 정도)이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사 먹을만한 맛이었던 거 같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친구와 나오면서 웨이팅이 없으면 다시 먹으로 오고 싶다는 후기를 서로에게 남겼다. 

지인의 추천으로 오게된 식사는 그들과 나의 입맛이 다른 건가라는 생각을 남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때 그들에겐 가장 맛있었던 돈까스였고 추억보정까지 들어가 제일 맛있는 돈가스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가난했던 학생 시절 실패를 없애기 위해 가장 유명한 집에 맛있다는 메뉴를 먹고 이전까지 먹어봤던 돈가스 중에 제일 맛있어서 기억에 계속 남아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슬펐을 뿐이지 맛은 있었던 '대학로 정돈'  언젠가는 다시 가보지 않을까 싶다.